어느덧 1950년대는 저물어갔고, 젊음의 열기로 가득했던 로큰롤 역시 새로운 국면을 맞이했습니다. 1950년대 중반, 거침없이 질주하던 로큰롤은 1957년을 기점으로 조금씩 변화를 모색하기 시작했습니다. 마치 풋풋한 10대 소녀들의 마음을 사로잡기 위해, 혹은 부모님 세대에게도 조금 더 친근하게 다가가기 위한 시도들이 나타난 것이죠. 이 변화의 중심에는 앳된 얼굴과 풋풋한 매력으로 단숨에 소녀 팬들의 마음을 뒤흔든 한 인물이 있었습니다. 바로 폴 앵카(Paul Anka)였습니다.
팝 아이돌의 탄생: 폴 앵카, 로큰롤의 새로운 얼굴
1957년, 15세의 폴 앵카는 데뷔와 동시에 센세이션을 일으켰습니다. 그가 발표한 곡
폴 앵카는 단순히 노래를 잘 부르는 가수를 넘어, 당시 10대 소녀들이 꿈꾸는 이상적인 모습, 즉 핀업 스타(pin-up star)의 이미지를 완벽하게 구현했습니다. 매력적인 외모와 감미로운 목소리는 팻츠 도미노와 같은 기존 로큰롤 스타들과는 또 다른 매력이었죠. 그의 등장은 1960년대 초 로큰롤의 급격한 침체로 생긴 공백을 채우는 데 큰 역할을 했습니다. 미국에서는 프랭키 아발론, 바비 라이델 등이, 영국에서는 마크 윈터, 크레이그 더글라스 등이 폴 앵카의 계보를 잇는 듯한 단정한 외모와 부드러운 매력을 앞세워 인기를 얻었습니다. 이러한 경향은 이후에도 음악 시장이 침체되거나 새로운 영감이 필요할 때마다 반복되는 모습을 보입니다.
로큰롤의 퇴장: 아이돌 팝의 시대와 새로운 트렌드
그렇다면 로큰롤은 왜 그렇게 빠르게 전성기를 뒤로하고 하락세를 걷게 되었을까요? 여러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했지만, 가장 큰 이유는 역시 주요 로큰롤 뮤지션들의 이탈이었습니다. 버디 홀리의 안타까운 죽음을 비롯해, 척 베리, 제리 리 루이스, 리틀 리처드, 그리고 로큰롤의 제왕이라 불렸던 엘비스 프레슬리 등 당대 최고의 로큰롤 스타들이 하나둘씩 무대 뒤로 사라지거나 음악적 색깔을 바꾸면서 로큰롤의 동력을 약화시켰습니다.
이미 1958년 중반부터 로큰롤은 조금씩 힘을 잃어가고 있었습니다. 리키 넬슨의
결정적으로, 1958년 이후 차트를 채운 곡들은 어딘가 유머러스하면서도 가볍고, 때로는 자기 풍자적인 느낌을 주는 곡들이었습니다. 챔스의
이처럼 1950년대 후반은 로큰롤이라는 강렬한 시대의 막이 내리고, 풋풋하고 매력적인 아이돌 팝이 그 자리를 채우기 시작한 격동의 시기였습니다. 음악은 끊임없이 변화하고 새로운 흐름을 만들어내며 우리의 귀를 즐겁게 해주고 있네요.